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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코골이?아냐"…?수면무호흡증,?방치하면?심장·뇌?위협한다
"충분히 잤는데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다", "낮에 졸려서 집중이 안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수면 습관 문제라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환으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은 물론 당뇨병, 치매 위험까지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코골이가 심한 사람 중 상당수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원인과 증상, 치료법부터 양압기 사용에 대한 궁금증까지 이비인후과 전문의 서영준 원장(목동성모온이비인후과의원)에게 자세히 물었다.
수면무호흡증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단순 코골이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매우 얕아지는 질환입니다. 보통 한 번에 10초 이상 숨이 멎는 상태가 밤새 수십에서 수백 회 반복되며, 그때마다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뇌가 각성을 일으켜 깊은 잠을 유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순 코골이와 가장 큰 차이는 호흡이 실제로 멈추느냐 여부입니다. 코골이는 잠자는 동안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며 소리가 나는 현상으로, 불편한 소음 문제는 될 수 있지만 호흡이 중단되지는 않습니다. 반면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 도중 숨이 멎었다가 '컥' 하고 다시 쉬는 양상이 반복되며, 본인은 이를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골이가 심하고, 자는 중 숨을 멈춘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낮에 졸림이 심하다면 단순 코골이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먼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 중 반복적인 저산소증과 각성 반응을 겪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됩니다. 다수의 대규모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당뇨병 및 대사질환과의 연관성입니다. 반복적인 저산소 노출과 수면 분절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며,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제2형 당뇨병 발생 및 혈당 조절 악화와 연관되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뇌 기능 저하와 인지장애입니다. 깊은 수면과 rem 수면이 감소하면서 기억력, 집중력, 판단력이 저하됩니다. 장기간 치료되지 않은 경우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위험 증가와의 관련성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낮 동안의 졸림, 업무 수행 능력 저하, 운전 중 졸림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를 자주 경험합니다.
네 번째는 사망률 증가입니다. 중증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은 환자군은 정상인 또는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들이 반복적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단계에서는 전문의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고, 정확한 진단과 중증도 평가, 치료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코골이가 심하거나, 자는 중 숨을 멈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낮 동안 졸림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활습관 교정입니다. 체중 증가로 인해 상기도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중 감량만으로도 무호흡 지수가 의미 있게 감소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또한 취침 전 음주는 상기도 근육을 이완시켜 무호흡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고, 수면 자세도 중요해 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 옆으로 자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을 충분히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중등도 이상 환자에서 가장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치료는 양압기(cpap) 치료입니다. 양압기는 수면 중 공기를 일정 압력으로 불어넣어 기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장치로, 사용 즉시 무호흡과 저호흡을 거의 정상 수준으로 감소시킵니다.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도 가장 확실한 치료법입니다. 다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불편감으로 순응도가 관건이 되며, 초기 적응을 돕는 전문적인 교육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양압기를 쓰면 평생 써야 하나요?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을 완치시키는 치료라기보다는, 사용하는 동안 기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조절 치료입니다. 그래서 사용을 중단하면 대부분의 경우 무호흡은 다시 나타납니다. 많은 환자에서 장기간 사용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것이 "무조건 평생 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체중 증가, 생활습관, 상기도 구조 문제와 밀접한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이 이루어지거나, 비강·편도·연구개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수술적 치료 후 무호흡 지수가 충분히 개선되면, 양압기 압력을 낮추거나 중단할 수 있는 경우도 실제로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반드시 재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양압기를 쓰면 잠버릇이나 수면 자세도 바뀌나요?
많은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수면의 안정감입니다. 양압기를 사용하면 수면 중 기도가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숨이 막혀 몸을 뒤척이거나 자주 깨는 일이 줄어듭니다. 이전에는 무의식적으로 자주 자세를 바꾸던 분들이 뒤척임이 줄고 한 자세로 오래 자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나쁜 변화가 아니라 깊은 수면이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1~2주 정도는 마스크 착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잠버릇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마스크 종류나 착용 방법을 조정하면 충분히 개선됩니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수면의 질은 단순히 얼마나 오래 잤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기능을 얼마나 제대로 회복하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낮 동안의 컨디션과 기능입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충분히 잤다고 해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고, 집중력·기억력·판단력이 저하됩니다. 이는 업무 효율 저하로 이어질 뿐 아니라, 운전이나 기계 조작과 같은 일상 활동에서 사고 위험을 높입니다.
두 번째는 정서와 대인관계입니다. 수면이 깨지면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나거나 우울감, 불안감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성격이 예민해졌다", "주변 사람들과 자주 부딪힌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 번째는 신체 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수면의 질이 나쁘면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체중 증가, 혈압 상승, 혈당 조절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부분은 삶에 대한 만족도입니다.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덜 힘들다", "하루를 버티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컨디션 회복을 넘어, 일·가정·사회생활 전반의 질이 함께 올라가는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